적기/line by line 60

lucky happy enjoy

미스터치는 거의 매번 나오죠. '음'이 너무 많으니까. 그래도 그게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. '음악'이 먼저 들려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. 음 하나 하나보다. 음들이 모여서 음악이 되는 거긴 하지만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좀 더 큰 그림을 항상 보려고 노력을 해요. 그래서 항상 클라이맥스가 어딘지, 큰 그림이 보이게 연주를 하려고 해요. 거의 모든 음악엔 클라이맥스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부분이 계속 아름다우면, 또 아름답게 표현하고 계속하면, 나중에 다 들었을 때는 이 중요한 이 순간이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거예요. 그러니까 아름다운 부분, 아니면 내가 특별하게 살리고 싶은 부분을 '아낀다'고 해야 되나요? 그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인 것 같아요. - 유퀴즈, l..

적기/line by line 2023.03.23

행복을 믿으세요?

가지지 못한 것이 많고 훼손되기만 했다고 여겨지는 생에서도, 노래를 부르기로 선택하면 그 가슴에는 노래가 산다. 노래는 긍정적인 사람에게 깃드는 것이라기보다는, 필요하여 자꾸 불러들이는 사람에게 스며드는 것이다. [...] 에른스트 얀들의 시에 "낱말들이 네게 행하는 것이 아닌 네가 낱말에 행하는 것, 그것이 무엇인가 된다"는 구절이 있다. '행복'이 우리에게 가하는 영향력에 휘둘리는 대신, 우리가 '행복'에 무언가를 행해야 한다. 그리고 나는 그 무언가가 바로 망각이기를 바란다. 그 낱말은 죽은 조상에게 맡기고 그만 잊자고. 할 수 있다면 '불행'도 잊자고. 기쁘고 슬플 것이나 다만 노래하자고. - 한정원, 시와 산책,

적기/line by line 2022.08.02